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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사진

초보 사진가를 위한 조언

어제 제가 가입되어있는 한 카페에서 초보 사진가 한 분과 꽤 긴 시간 카메라 장비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분이 카페에 질문 글을 올리셔서 제가 그분의 글에 답글을 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막 카메라를 구입하셔서 이런저런 것들이 궁금하셨는지 질문은 끝이 없이 길어졌습니다.

본인이 구입한 카메라가 괜찮은 제품인지부터 렌즈를 어떻게 구성을 해야 할지. 이 렌즈는 어떠냐 저 렌즈는 어떠냐 필터는 꼭 필요한 것이냐 ND 필터는 있어야 하냐 등등...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꽤 즐거운 시간이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한 번 정도는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의 위해서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적어 보겠습니다.

제일 처음에는 어떤 카메라를 구입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입니다 사실 사진을 시작한다는 것은 카메라를 구입한다는 이야기인데요 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훌륭하게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보통 카메라를 구입을 하시니까요

어떤 카메라를 구입해야 하느냐라고 질문을 하시는 분들 중에 풀 프레임 카메라를 꼭 사용해야 하느냐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센서의 크기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센서가 작아지면 심도가 깊어져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아웃포커싱이 안돼서 풀 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 작은 센서의 카메라는 암부에 노이즈가 더 생긴다,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이런 문제는 사실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풀 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하면 장점이 있고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크롭 센서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렌즈의 조리개 수치라든지 손떨방 기능과 삼각대 등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크롭 카메라는 광각에서 손해를 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만큼 망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렌즈에 대한 질문인데요 조리개가 밝은 단렌즈를 사용해야 하는지 편리한 줌렌즈를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번들렌즈를 사용해도 좋은지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주 간단하게 대답을 합니다 "번들렌즈로 찍은 사진은 핸드폰 사진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를 못 느낄 겁니다"라고 말해드립니다. 물론 정확한 설명은 아닙니다. 고수분들은 번들렌즈가 아니라 그보다 못한 걸 가져다드려도 작품을 만들어 내시겠지만 초보들에게는 번들렌즈로 찍은 사진은 그들에게 익숙한 핸드폰 사진보다 못하게 나올 겁니다.

제가 일전에 카메라를 구입할 때 번들 세트로 구입하지 말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같은 이유입니다. "나도 사진을 좀 찍어볼까" 생각하고 큰 맘먹고 카메라를 100만 원 주고 구입했는데 내 주머니에 스마트폰 보다 사진이 좋지 않다면 금세 사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이고 그 100만 원 주고 구입한 카메라는 장롱 어딘가에 있다가 중고나라에 가격 후려쳐서 판매되겠지요.

처음에 카메라를 구입할 때부터 렌즈를 화각별로 다 구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갑이 용서하지 않지요. 시작은 카메라 보디와 렌즈 하나로 시작하실 텐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단렌즈 하나 구입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게 사진 생활을 오래도록 하는 방법일 겁니다. 캐논 육두막 중고로 하나 구입하시고 50mm f1.4 단렌즈 하나 물리고 사진 찍어보세요 스마트폰의 HDR 사진 하고는 맛이 다를 겁니다.

렌즈를 구입하면 필터를 꼭 구입해야 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요 렌즈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신다면 좋은 선택이고 그 필터들이 무슨 기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구입을 하실 거면 사실 아무런 기능도 없습니다. 다만 대물렌즈가 어디에 부딪쳐서 상처가 생기는 것은 방지해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물렌즈는 상처가 생겨도 사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습니다. 정말 깨지지 않는 이상 스크래치 정도는 사진에 찍히지 않아요 고로 필터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카메라를 살 때같이 구입해야 하는 건 뭐가 있나요?" 이런 질문도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사실 뭐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메모리 카드와 카드 리더기는 뭐 꼭 필요하겠고 그 이외에는 추가 배터리는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동네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들어온다면 모르겠는데 어디 하루 출사라도 갈라치면 추가 배터리는 필수지요.

이 정도만 있으면 사실 사진을 찍는 것은 문제없지요 이렇게 준비가 됐다면 여러분의 사진 생활의 절반은 준비가 된 것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후보정에 대한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필름 사진은 찍으면 현상을 해야 하고 디지털 사진은 찍으면 후보정을 해야 합니다. 저는 무조건 사진은 RAW로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후보 정은 반듯이 해야 하는 사진의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꼭 컴퓨터에서 포토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도 사진 보정 어플을 이용해서도 간단하게 보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 갖지 말고 후보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촬영하고 보정을 했으면 그 사진들 중에서 A 컷을 골라보고 그 사진들을 본인의 SNS나 활동하는 카페가 있으면 카페에라도 포스팅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사진을 보는 눈이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본인이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여러분은 이미 사진작가입니다.